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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랑

드러내기

입력시간 2012-12-13 오전 9:51:20

쌓인 눈을 바라보니, 실감할 수 있다. 속절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간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음은 그냥 보낼 수가 없이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세월은 그 것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다. 그냥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얄밉다. 간절한 마음은 조금도 상관하지 않고 멀어지는 세월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기만 하다.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나가버린 한해를 돌이켜본다. 모든 것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썩 잘한 일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그렇다고 하여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은 없다. 내 깐에는 정말 성실하게 살아왔다. 그럼에도 잘한 일을 찾아낼 수가 없으니, 한심한 일이다. 열을 잘못하였으면 최소한 서너 개는 잘했어야 옳다. 그런데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으니, 어리석은 존재인 것은 분명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말이 적어졌다는 점이다. 나이를 먹어감으로 해서 늘어난 것은 침묵이다. 젊었을 때에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 남의 말에 끼어드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으로 인해 말이 적어지고 침묵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침묵의 시간이 늘어나면 과묵해졌다고 좋아 하였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게 되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속마음을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침묵이 금이 시대는 지나갔다. 드러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게 되면 나라는 존재 또한 함께 사라지고 만다. 혼자 외롭게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세상이 아니다.

 

무슨 일이건 드러내기를 해야 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있으면 그 것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를 해야 한다.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더라도 드러내기를 하지 않으면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말을 하지는 않지만 사랑하고 있다고 아무리 주장을 하여도 믿지 않는다. 사랑하고 있다면 그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짧은 인생이다. 유한한 삶에 드러내기를 통해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후회스러운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내에게 무표정으로 대한 점이다. 물론 집사람은 남편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불평을 하였다. 드러내기를 안하였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인생은 너무 짧다. 찰나일 뿐이다. 생명이 다 하기 전에 드러내기를 해야겠다. 눈을 감을 때 후회하는 마음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답게 사는 것의 핵심은 바로 드러내기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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